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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관련/게임 추천

대규모 좀비 막는 게임 - 데이 아 빌리언즈(They Are Billions)

by 샤르티에 2021. 5. 11.

 

대규모 좀비 막는 게임 - 데이 아 빌리언즈(They Are Billions)

 

플랫폼 : 스팀

장르 : RTS / 전략 시뮬레이션 / 디펜스 / 턴제(?) / 좀비 / 공포

한글화

 

스팀 평가 : 매우 긍정적 (84%)

출시일 : 2019년 6월 18일

 

가격 : 3.1만원

 

내가 최근 2주 동안 가장 많이 즐긴 게임이다.

 

데이 아 빌리언즈는 2017년 12월에 [얼리 억세스]로 출시된 뒤 여러 업데이트를 거쳐 2019년 6월 18일에 정식 출시된 게임이다.

 

게임의 형식은 RTS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형태를 취하고 있어 실시간으로 변동되는 자원을 관리하고 생산 시설을 확보해 보다 많은 병력과 방어 건물을 생산하여 대규모로 침공하는 좀비 무리들로부터 기지를 지키는 게 주요 컨텐츠인 게임이다.

 

- 장르 분류상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이라고는 해도 게임중에 언제라도 스페이스바를 눌러 자유롭게 "일시정지"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일시정지" 상태에서 무언가를 건설하거나 명령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컨트롤이 별로 안좋은 사람이나 판단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큰 강점이다.

 

- 자원 또한 RTS계의 대표적인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OR "워크래프트" 시리즈와 달리 턴제 마냥 일정 주기마다 들어오는 개념이라 자원 관리에 있어서도 한층 여유로운 플레이가 가능하다.

(데이 아 빌리언즈의 골드는 8시간 주기로 들어오며 & 기타 자원은 각 생산시설의 고유 생산주기에 맞춰서 자원이 들어온다.)

 

대부분의 RTS 게임들이 컴퓨터(AI) 대결을 연습 전투 수준으로만 취급하고 온라인 멀티 플레이를 주요 컨텐츠로 삼는 것과 달리 이 게임은 온라인 멀티 요소가 전무하다. 다른 사람과 대결할수도 없으며 & 다른 플레이어와 협력하여 기지를 수비하는 등의 플레이는 아예 지원하지 않는다.

 

굳이 멀티 요소를 꼽자면 다른 유저와 점수 비교 놀이를 하거나 & 창작 마당에 올라와 있는 유저맵을 플레이 하는 정도? 가 있다.

 

끝없이 몰려오는 좀비떼
최종 웨이브에서는 온 사방에서 좀비들이 몰려온다.

디펜스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이라면 게다가 좀비나 아포칼립스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분명 몹시 재밌게 즐길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나 또한 자원관리 & 디펜스 & 아포칼립스 & 좀비 & RTS 이 모든 요소를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몇 주 동안 무척 즐겁게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파고들수록 빈약한 컨텐츠와 불편한 UI 때문에 오래 붙잡고 하기가 힘든 게임이다.

 

이 게임의 최고 난이도는 900%가 한계다.

제일 마지막에 해금되는 맵인 [부식의 땅]에서 생존 일수 80일 + 감염자 수 최대(악몽)조합을 하면

데이 아 빌리언즈 공식 최고 난이도인 900% 점수 계수가 나온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일시정지" 기능 때문에 이 최고 난이도조차 그다지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실제로 [데이 아 빌리언즈]를 어느정도 하는 사람들은 900%를 정말 가볍게 깬다.

900%를 깨고 나면 더 이상 할게 없다.

물론 900% 보다 실질적으로 난이도가 더 높은 맵도 존재하며 이것도 쉽게 느껴지면 악랄한 난이도의 유저 제작 모드맵 같은걸 하면 된다지만 

 

진짜 중요한 문제는 다른데 있다.

 

...

.

 

이 게임은 밸런스에 심각한 하자가 있다.

문제가 있으면 고치면 되는데 더욱 심각한 건

개발사 측은 밸런스 조절을 할 생각조차 없어보인다는 점이다.

 

얼마전에 읽은 글인데 운영자가 이 게임에 더 이상 어떠한 패치나 업데이트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한다.

추후에 DLC를 발매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후속작(=차기작)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게임 컨텐츠에 문제가 발생해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과 마찬가지다.

 

왜 내가 밸런스에 하자가 있다고 생각하느냐 하면

 

이 게임은 공격 유닛으로 7종류가 등장한다.

기본 병영에서 생산 가능한 3종류 (레인저 & 솔져 & 스나이퍼)

상위 병영에서 생산 가능한 4종류 (루시퍼 & 타나토스 & 타이탄 & 돌연변이)

그런데 이 중에서 실제로 쓰이는 건 많이 쳐줘야 5개밖에 안된다.

사실 이것도 "한번이라도 쓰이는 걸" 기준으로 삼아서 그렇고

실제로는 스나이퍼 & 타나토스 & 타이탄

이 3개만 쓰게 된다.

 

레인저 & 솔저는 게임 시작시에 4기 & 1기를 기본적으로 주기 때문에 초반에 쓰지만 게임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유저들은 게임 끝날때까지 추가 생산을 아예 안하거나 뽑아도 몇 마리 정도만 더 뽑을뿐 주력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결국 어느 유저든 스나이퍼를 주력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효율에서 너무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정말 쉬운 난이도가 아니고서야 어느 게임을 하든 초반부터 끝날때까지 스나이퍼만 주구장창 뽑으며 확장하다

여기에 간간히 타나토스 OR 타이탄을 포함시켜 최종 웨이브를 막는 방식이다.

100판을 하면 99판이 이렇게 정형화되어 있다.

 

이런 문제는 유닛뿐만 아니라 타워를 비롯한 방어형 건물에도 포함된다.

[데이 아 빌리언즈]에는 다양한 방어 시설이 등장한다.

벽 & 타워 & 발리스타 & 충격 타워 & 목책 함정 & 지뢰 함정 & 말벌 & 사형집행포 등등..

아이러니하게도 유닛이랑 똑같은 문제가 여기에도 적용된다.

다른 타워들보다 발리스타의 효율이 지나치게 좋기 때문에

초반부에는 벽 & 발리스타로 방어하다가

후반부에는 발리스타를 "사형 집행포"로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거로 플레이 패턴이 정형화되어 있다.

 

게임을 오래 즐기고 싶어도 매번 반복되는 플레이만 계속되다 보니 금방 질릴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

.

 

 

[데이 아 빌리언즈]의 플레이 타임이 은근히 길다. RTS 게임들은 대체로 매 판이 금방 끝난다.

빠르게 끝나는 경우 5분 이내에 끝나는 것도 흔한 일이다.

정말 장시간 게임한다고 쳐도 1시간이면 맵에 존재하는 모든 자원을 파먹고 게임을 끝낼 수 있다.

 

하지만 [데이 아 빌리언즈]는 일시정지 기능 때문이기도 하지만 최종 생존 기간을 유저가 선택할 수 있는 특성상 게임 플레이 시간이 강제로 정해질수밖에 없다.

 

- 최소 생존 기간인 80일 기준으로 일시 정지를 한번도 사용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90분이나 걸린다.

생존 기간을 길게 잡고 일시 정지를 자주 사용할 경우 1판에 4-5시간씩 걸리는 경우도 흔하다.

 

 

 

- 이 게임은 "저장"을 무척 제한적으로만 지원한다.

사소한 실수 하나로도 기지가 멸망할수 있는데 부실한 저장 기능이 일종의 "진입 장벽"처럼 느껴진다.

 

- 유저가 임의로 저장을 할수 없으며 게임을 끌때만 저장된다. 물론 중간에 자동 저장되긴 하는데 그 타이밍을 유저가 정할수는 없다. 본진이 터지것과 동시에 저장 데이터가 사라지기 때문에 불러오기로 중간부터 다시 시작하는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안그래도 플레이시간이 긴데 3-4시간동안 공들여 건설한 기지가 한순간에 망한데다 저장 데이터까지 사라져버려서 그대로 게임을 접는 유저도 종종 보인다.

 

 

결론

압도적인 물량의 좀비를 막는데서 오는 쾌감 하나는 정말 좋다.

 

RTS & 자원관리 & 아포칼립스 & 좀비의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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