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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관련/게임 플레이

[GTA5] 트레버 & C엔딩

by 샤르티에 2021. 3. 23.

최근 2주 동안 내게 큰 즐거움을 준 게임 - GTA 5

 

GTA5는 2013년에 PS3 버전으로 발매될 당시 예약구매로 구입해서 바로 플레이 했었다.

그때 너무 재밌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며칠씩 밤새서 하곤 했는데

발매 초기에는 스토리 진행이 불가능해지는 치명적인 버그가 있어서 아쉽게도 중간에 그만둬야 했다.

엔딩을 못 본게 아쉬움으로 남아서 언젠가는 꼭 엔딩을 봐야지! 하고 생각만 하던 걸

얼마전에 에픽스토어에서 무료로 뿌렸길래 냉큼 받아놨다가 이제서야 엔딩을 보게 되었다.

 

GTA5는 매력적인 등장인물이 많이 나오는 작품인데

그중에서도 주인공 3인방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청년 세대를 대표하는 프랭클린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가장의 모습을 한 마이클

다 좋았지만

 

 다른 사람 눈치 따위 안보며 하고싶은대로 화끈하게 사는 트레버가 제일 좋다.

 

처음 등장할때부터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걸로 시작해

작중에서 각종 민폐짓을 서슴치 않고 저지르는 행적 때문에

언뜻 보면 인성파탄자 & 악마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알고보면 따뜻하고 다정한 면이 돋보이는 게 참 매력적인 캐릭터인거 같다.

 

FIB 관련 미션에서 테러 모의 혐의로 잡힌 아르메니아인을 한창 고문하다가 죽이라는 상부의 지시에 마음을 바꿔 공항으로 데려다주며 도망치라고 했던 걸 보면 기본적으로 악인은 아닌 거 같다.

 

GTA5의 배경인 로스 산토스거물 마피아 - 마틴 마드라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그의 부인인 [패트리시아 마드라조]를 납치했다.

 

이 과정에서 트레버는 [패트리시아 마드라조]한테 흠뻑 빠지게 되고

둘 사이에 사랑(?)이 싹트게 된다.

 

그러다 마틴 사이의 사건이 원만하게 해결돼서 [패트리시아 마드라조]를 보내주러 가는데

그녀와 헤어지기 싫다며 눈물을 글썽이는 트레버에서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녀를 보내면서 트레버는 [마틴]한테

"이 여자한테 잘해라!" "괴롭히면 그땐 가만히 있지 않을거야!"
"페트리시아! 저 녀석이 괴롭히면 언제든지 연락해!"

 

[패트리시아 마드라조]를 보내주고 차 안에서 조용히 훌쩍이는 트레버

 

이별의 슬픔으로 마음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아지트(?)로 쓰고 있던 플로이드의 집에 갔다.

집에서는 플로이드가 여자친구(데브라)랑 한창 말싸움 중.

 

사실 말싸움이라고 해도 데브라가 일방적으로 플로이드한테 화내고 나가!!! 라고 하는 상황이다.

 

이 사이에서 트레버는 무릎을 꿇으며 서로 싸우지 말고 화해하자.

내가 너희 둘이랑 결혼할 테니까 셋이서 사이좋게 살자.

...라고 말한다.

(아무래도 트레버가 양성애자라 가능한 제안인거 같다.)

평소에 입에 욕을 달고 살던 트레버답지 않게 생각보다 정중한 어조로 말한다.

하지만 이미 머리 끝까지 화가 나 있던 데브라한테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남자친구에게 "넌 남자도 아니야." 라고 말하는 데브라.

 

밥이 총쏘는 방법을 가르쳐줬다고 한다.

 

지금까지 데브라는 남자친구를 집에 방치해놓은 채 몇주씩 집을 비우곤 했다는데

이 얘기를 들은 트레버가 단번에 "너희 관계는 이미 끝났군. 그녀한테는 새 남자가 생긴 게 분명해." 라고 했다.

그때는 물론 일이 이렇게 될줄 몰랐으니까 당사자인 플로이드는 "내 여자친구가 그럴 리 없어!" 라고 부정했지만

결국 트레버의 말이 옳았다.

 

이 일화를 보면 트레버가 아무 생각없이 막 사는 사람 같아도 은근히 지능이 높고 눈치가 빠른 걸 알수있다.

 

무릎까지 꿇으며 나름 공손한 태도를 보이던 트레버도 외간 남자의 이름이 나오자 갑자기 태도를 바꾼다.

이는 자신이 친구로 인정한 "플로이드"가 여자친구한테 "모욕"당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트레버가 친구로 인정한 사람을 제외하고 트레버한테 욕한 사람은 끝이 좋지 않는데

데브라가 트레버한테 욕하는 바람에 사건이 터지고 만다.

 

방금까지 말끔한 모습의 트레버는 온데간데 없고 피칠갑을 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보여주지 않은데다 이 사건이 터진 이후에는 실내에 들어갈 수 없게 되면서 안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궁금했다.

 

사건 직후에 차에서 오디오를 틀면 정확한 내용이 나온다.

 

트레버가 아무리 막장 인성이라 해도 자신을 먹여주고 재워준 플로이드를 해칠수는 없어서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여자친구의 외도 사실에 격분한 플로이드가 그녀를 향해 칼을 뽑아들었고

데브라는 플로이드를 쏴버렸다.

자신의 친구가 당했다는 사실 때문에 열받은 트레버가 그녀를 죽여서 플로이드의 복수를 했다. 는 스토리다.

 

플로이드 이벤트 이후부터는 트레버 전용차 앞에 곰인형이 보인다.

 

9년만에 재회한 마이클이 그동안 자기를 속였던 걸 알게된 트레버

9년전에 사건이 있었던 지역으로 날아가 파묻힌 진실을 캐내고 있다.

 

거짓이 탄로나기 직전인데도 끝까지 거짓말로 위기를 넘겨보려는 마이클

 

진실을 알게된 트레버가 총을 겨누자 마이클도 같이 겨눈다.

트레버는 차마 친구를 쏠수 없어서 총을 집어넣고 가는데 마이클은 끝까지 조준하고 있는게 인상깊었다.

 

어쩌다 보니 FIB와 IAA한테 공격당하게 된 마이클

절체절명의 위기!

 

멀리서 들려오는 저격총 소리

곧이어 들려오는 트레버의 외침 "야! 널 죽일 사람이 있다면, 그건 나밖에 없을걸."

 

마이클 "날 도와주러 온거야?"
트레버 "아냐, 아냐, 아냐, 기회를 노리러 온 거뿐이야."

9년동안 자기를 속이고 틈만 나면 자기를 통수칠 생각만 하는 "마이클"을 여전히 믿고 도와주는 트레버

이 시대의 진정한 의리남

 

마지막 미션 "큰 거 한 방"

 

조용하게 터는 A와 화려하게 터는 B

 

원래 이런 미션할때 최대한 인명 피해 없이 하는 걸 좋아하는데

이번은 마지막이니만큼 화려하게 해보고 싶어서 B를 선택했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구성인데 

초반 준비 단계에서 헬기로 트레인(열차) 옮기는 건 조작감이 불편해서 정말 힘들었다.

이때 살짝 현타 느끼고 GTA5 접을뻔!

 

성공적으로 미션을 끝내고 기쁨에 겨워 자축하는 크루들

하지만 이때도 마이클과 트레버의 앙금은 남아 있어서

마이클이 트레버를 안으려 하자 트레버가 "워~ 워~ 우리는 이제 남이지." 라고 선을 그어버린다.

 

마지막 습격 미션을 끝낸 뒤 프랭클린으로 진행하면 엔딩 선택지 뜬다.

나는 트레버 마이클 둘 다 너무 마음에 들었기에 어느 한 쪽을 고르는 게 힘들어 둘다 살리기로 했다.(C)

 

공장에서 큰 거 한 방에서 얻은 금덩이를 녹일거라는 말로 FIB를 유인한 뒤 소탕했다.

 

FIB를 제거했어도 이들을 노리는 세력은 여전히 많다.

(삼합회 & 갱단 & FIB & 메이웨더 등등)

 

FIB 요원 - 스티브

 

등장인물중에 얘가 제일 마음에 안들었다.

게임하는 내내 얘는 언제 죽이지...? 생각했다.

놀이공원에서 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길래

 

폭탄으로 시원하게 보냈다.

 

엄청난 부자라는 데빈의 저택

 

경비원 몰래 다가가서 납치

 

어느 해변에서 친구를 기다리다.

 

트렁크에 넣고

 

절벽에서 차를 굴려서 바다에 빠뜨렸다.

 

우리 이제 어쩔거야?

 

큰 거 한 방으로 돈도 많이 벌었겠다 이제 조용히 살자.

 

석양을 바라보며 잠시 말없이 서 있는 세 사람

 

마이클 : 확실한 게 하나 있어. T

 

"나는 이 짓을 하기엔 너무 늙었어."

 

모든 문제를 해결하게 돼서 홀가분하다는듯이 경쾌한 발걸음으로 해변을 떠나는 트레버

 

~엔딩~

 

엔딩 이후에 볼수있는 프리드랜더 박사의 정신감정서

...별일 안한거 같은데 부정적인 얘기만 한가득이다.

 

69개의 모든 메인 미션만 깼다.

처음 시작할때만 해도 볼륨이 꽤 큰 게임이라 생각했는데

하다보니 은근 얼마 안돼서 아쉬웠다.

 

흥미로운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고 스토리에 짜임새가 있어서

DLC로라도 이들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보고 싶다.

 

전체 미션이 69개인데

하나의 독립된 미션이라고 부르기에 애매한

준비 미션 같은것도 저 수치에 포함된거라

실질적인 미션인 50개? 45개? 정도 되는 느낌이다.

 

플레이 시간 25시간 정도면 넉넉히 처음부터 엔딩까지 모든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다.

요즘 나오는 게임에 비해서는 확실히 볼륨이 적은 편이지 않을까?

서브미션이나 취미 & 숨겨진 요소들까지 포함한다면 볼륨은 훨씬 늘어나겠지만

메인 스토리 이외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한테는 아쉽다.

 

아무튼 2013년에 나온 꽤 예전 게임인데

지금(2021년)에 해도 여전히 재밌다.

그래픽도 뛰어나고 게임성도 좋다.

간만에 스토리 있는 게임을 해서 정말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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