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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이야기

[WOW] 진로크 - 세상의 파괴자

by 샤르티에 2020. 4. 22.

(오크 전사가 착용한 진로크 - 세상의 파괴자의 모습)

 

진로크 - 세상의 파괴자

Zin'rokh, Destroyer of Worlds.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리지널 20인 레이드인 줄구룹의 마지막 네임드(학카르)가 드랍하는 양손검이다.

 

당시 정공 혹은 막공 주사위팟 위주로 돌아가던 레이드판을 골팟이 대세가 되도록 판도를 바꾼 애증의 무기다.

(골팟이 처음 등장한 이래로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와우저들 사이에서 이에 대한 논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골팟이 합리적이라며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골팟 때문에 게임 경제가 망가졌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당시 미칠듯한 레이드 난이도 때문에 상위 아이템인 [아쉬칸디 - 기사단의 대검]을 먹기 어려웠던 수많은 양손검 유저들이 눈독을 들인 무기다.

이 무기가 드랍되는 순간 착용 장비가 겹치는 전사와 성기사 유저들이 신경전을 벌일만큼 당시에는 대단한 무기였다.

간혹 사냥꾼 유저들이 노리는 경우도 있었는데 사냥꾼 유저가 먹겠다고 나설 경우에는 방금까지 서로 싸우던 성기사 전사 유저들이 어느새 합심하여 사냥꾼이 그걸 왜 먹냐는 식으로 비난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탱노릇에 질린 전사들은 분노 특성을 찍고 전장에서 활약하기 위해

징벌 성기사는 지휘 크리를 위해

사냥꾼은 근접 전투시 랩터 크리를 터뜨리기 위해 진로크를 노렸다.

 

​...따지고 보면 각자 진로크를 노릴만한 사정이 있는 셈인데

당시 와우저들에게는

양손 무기 = 전사한테 획득 우선권이 있다. 라는 암묵적인 분위기가 만연해 있어서

성기사나 사냥꾼이 선뜻 나서서 먹겠다고 말하기 힘들었다.

 

..그렇다곤 해도 자기가 먹겠다는데 남들이 뭐라고 하건 신경 안쓰는 사람들이 당시에도 꽤나 많아서

공대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먹겠다고 하는 바람에 사냥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전반적으로 나빠지게 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 무렵에 와우 관련 커뮤니티에서 "쿨타임 됐다 냥꾼까자." 라는 글이 유행처럼 올라오곤 했다.

(이때부터 돼지냥꾼. 꿀꿀이. 라면냥꾼같은 멸칭으로 불리게 된다.) 

 

(줄구룹이 위치한 동부 왕국의 가시덤불 골짜기)

 

전쟁서버에서 오리지널을 즐겼던 유저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가시덤불 골짜기에서 뒤치기를 당하거나 시체를 끌며 이동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필드 전쟁으로 악명 높은 지역이다.

 

이 무렵의 가시덤불 골짜기는 지역 이름과 컨셉에 걸맞는 정말 정글스러운 장소였다.

줄구룹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줄구룹 입구에서 상대 진영과 피튀기는 전쟁을 치뤄야 했다.

여기서 주도권을 뺏기게 되면 상대방이 던전에 다 들어갈 때까지 유령 상태로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줄구룹 전체 지도)

 

작은 대도시에 비견될 정도로 맵이 상당히 넓은데 비해 구조(=길) 자체는 비교적 단순한데다 던전 전체가 일종의 필드로 여겨지고 있어서 탈 것을 자유롭게 탈수 있었기 때문에 실제 공략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9시방향에 있는 입구에서부터 출발해서 반 시계방향으로 움직이며 던전을 공략했다.

맵 곳곳에 깊은 강과 폭포가 흐르고 있는데 여기에 빠지면 식인 물고기들이 사방에서 달려들어 순식간에 캐릭터를 죽음으로 몰고갔다. 

 

필사적으로 점프 하면서 헤엄치면 간혹 살아남는 경우도 있었지만 극히 드물었기 때문에 대부분은 살아남는 걸 포기하고 그 자리에서 순순히 죽음을 맞이했다.

 

안잡고 패스할 수 있는 쫄몹 구간이 꽤 많았음에도 이동중에 꼭 한 두 명씩 낙오자가 발생하거나 에드를 내는 바람에 최단 루트로 깔끔하게 공략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당시에는 이와 관련된 대화가 매우 일상적으로 나왔다.

 

A : 공대장님 저거 안잡고 가도 되는데 그냥 가죠

공대장 : 그럽시다.

B : 공장님 죄송해요 ㅠ.ㅠ 뒤에 에드냈어요.

공대장 : (한숨 푹 쉬며) 잡고가죠 ..

 

★ 줄구룹은 대격변 패치때 리메이크 되면서 레이드 던전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대부분이 일반 필드로 변경되었으며

일부분이 남아 5인 인던으로 전환되었다.

 

(줄구룹 네임드들)​

던전의 크기가 큰 만큼 등장하는 네임드 또한 많다.

 

이 녀석이 바로 학카르​

오염된 피 사건의 원흉이기도 하다.

관련 사건 링크

 

: https://namu.wiki/w/%EC%98%A4%EC%97%BC%EB%90%9C%20%ED%94%BC%20%EC%82%AC%EA%B1%B4

 

 

학카르는 사실 줄구룹이 공개되기 전에

 

학카르의 화신의 모습으로 40렙 인던인 아탈학카르 사원 마지막 네임드로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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